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향긋한 봄나물들이 새순을 내미는 봄이 왔다. 하천 변, 공원 등에서 간혹 이 나물들을 마주하곤, 채취해 주방으로 들고 가는 사람이 있다. 따먹지 않는 게 낫다. 불법이고, 독초와 헷갈릴 수 있는 데다, 중금속 중독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유원지에서 딴 쑥, 깨끗할 줄 알았는데… 중금속 범벅?자연에서 바로 채취한 거라 더 좋을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중금속 범벅일 수 있다.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나물 377건과 야산이나 들녘에서 채취한 나물 73건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심에서 채취한 나물에서는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 약 10% 나물에선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넘을 정도였다. 국제암연구소는 납을 발암 가능 물질로,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납에 중독되면 빈혈, 신장·생식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카드뮴은 호흡기·위장·신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도심 중 깨끗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하천 변, 공원·유원지에서도 부적합 봄나물이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쑥, 냉이 등 봄나물은 직접 채취해서 먹는 건 안전하지 않다"며 "중금속뿐만 아니라, 하천 변 등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제초제나 농약에 오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아무리 깨끗이 씻어 먹어도 중금속은 없애기 어렵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토양 속에 오염된 중금속이나 농약은 채소 뿌리를 통해 흡수, 흡착된 것이므로 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며 "끓여도 중금속은 열에 강해 전혀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채소잎이나 줄기에 붙은 중금속, 농약 등은 물 세척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다. 과일 등을 씻을 때 사용하는 세제로 세척하면 된다.무엇보다 소유한 대지에서 난 나물이 아니라면, 채취는 불법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산림자원법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채취했을 때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했다.◇봄나물, 독초와 구분 어려워본인 소유의 야산이나 들녘에서 채취한 나물이어도, 두 번 보자. 나물과 비슷한 지난 7일 박모(35)씨는 탄핵 찬성 집회에서 사용된 BTS 응원봉 '아미밤'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사진은 박씨가 집회 현장에서 촬영한 응원봉의 모습. BTS의 노래 가사 '빛은 어둠을 뚫고 나가'라는 문구가 스티커로 붙어 있다. 사진 박모씨 " 2016년의 촛불처럼, 제 응원봉도 역사에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했습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사용했던 방탄소년단 응원봉 ‘아미밤’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한 박모(35)씨는 10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16회 정도 집회에 들고 나간 응원봉”이라며 “민주주의 역사 한쪽에서 빛나는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미래 세대에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였던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뒤 역사박물관들이 집회에서 사용됐던 물건을 수집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해 12월부터 탄핵 찬반 집회에서 배포된 피켓과 스티커, 계엄령 선포 관련 기사가 게재된 호외 신문, 응원봉 등 총 87건 154점을 수집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쓰인 응원봉은 집회 참여자들로부터 기증받았다. 박씨가 기증한 집회 응원봉이 박물관에 인계된 후, 수증 심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집회 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의료 파업 집회 등과 관련된 자료도 모았다고 한다. 변진경 자료관리과 학예연구원은 “12·3 계엄 이후 진행된 집회들은 우리 현대사적으로도 각별하다고 생각해 자료를 수집했다”며 “특히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비폭력과 ‘흥’의 문화를 보여주는 응원봉은 매우 가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수집된 집회 용품들은 심의를 거쳐 소장 가치 등을 평가받고, 최종적으로 수증 결정되면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된다. 이후 원래 상태를 유지하며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온·습도가 일정하게 관리되는 수장고에 보관된다. 수증 심의를 거친 자료들은 전시 등 박물관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응원봉·깃발 등 다양한 시위용품을 기증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서울역사박물관도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보전하는 ‘서울미래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