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은 보도했다.미국 연방관보를 보면, 백악관은 지난 10일 ‘러시아 정부의 특정 유해한 외국 활동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연장’이란 제목의 대통령 문서를 통해 지난 2021년 4월 처음 발령했던 행정명령을 오는 15일 이후에도 1년간 더 연장하겠다고 고시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의 특정 활동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보고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활동과 민주적 선거 제도 훼손 시도, 초국경적 부패 조장 및 외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에서 “이러한 행위가 여전히 미국의 국가안보, 외교, 경제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며 제재 연장 이유를 밝혔다.이번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지난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 전날 이뤄졌다. 4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면담과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만 밝혔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앞서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가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 빠른 휴전과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매주 수천 명씩 죽고 있다. 이 전쟁은 끔찍하고 무의미하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4월 말까지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윗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한 날 미국은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광물협정 체결을 논의했다. 그러나 협상 환경은 우크라이나에 보다 열악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가스관을 미국이 통제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12일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가스관은 국가독일의 대표적 음악제인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에서 한국 악단이 피날레를 맡았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사진)이 그 주인공이다.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에서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3일까지 열리는 음악제의 프로그램 일정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필하모닉과 베를린페스트슈필레가 여는 클래식 음악제다. 25일간 고전주의, 낭만주의, 현대음악 등을 가리지 않고 32차례 공연한다.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의 한국 악단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경기필하모닉을 불렀고 2022년 국립국악원을 초청해 종묘제례악을 선보였다.부산시향은 축제의 마지막 무대인 9월 23일 베를린필하모닉홀 공연을 맡는다. 박영희 탄생 80주년을 맞아 그의 관현악곡 ‘소리’를 시작 곡으로 연주한다. 박영희는 1973년 독일 정부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나 독일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다. 2020년 여성 최초이자 동양인 처음으로 베를린예술대상을 받았다.두 번째 곡은 박영희의 2023년 작품인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이다. 성경에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건넨 말에서 제목을 따왔다. 예수의 여성 제자인 막달레나는 예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인물이다. 그는 예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승의 유해를 잃은 상실감에 운다. “심적 고통이 컸을 이들에게 차분하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란 게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의 설명이다.부산시향은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D장조’도 연주한다. 피아노는 재미동포 2세 피아니스트인 벤 킴이 연주한다.이번 축제에선 세계적 악단들이 관객을 맞는다. 개막 공연은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CO)가 맡는다. 핀란드의 20대 지휘자인 클라우스 메켈레가 연주를 이끈다. 베리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곡 ‘렌더링’을 연주한 뒤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9월 1일엔 파리오케스트라가, 같은달 8일엔 베를린슈타츠카펠레가 공연한다.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은 9월 12·13·17·18·19일 등 다섯 차례 무대에 오른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